시각적인 아름다운 맛
시각적 아름다움과 미각적 다양성으로 계속해소 변신을 시도하는 부분이 김밥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에 밥을 올리고 시금치, 단무지, 당근, 달걀, 쇠고기 등을 얹어 돌돌 말아서 한 입 크기로 썰어낸 김밥은 일본의 김초밥과 비슷한 음식이지만 밥에 식초와 설탕, 소금을 섞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김밥은 맨밥에 참기름과 소금만으로 간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속 재료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이름을 바꾸는 김밥
김발을 이용해서 길고 동그랗게 말은 요즘의 김밥 형태가 유행한 것은 1960년대부터 학생들의 봄, 가을 소풍 도시락 단골 메뉴가 바로 김밥이었습니다. 소풍날 아침에는 도시락을 싸는 엄마 옆에 앉아서 집어 먹던 김밥 꼬다리를 어린 시절 최고의 별미로 손꼽는 사람도 많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종로김밥'이 생기면서 김치나 치즈 등의 속 재료를 깻잎에 싸서 속에 넣고 밥의 분량을 넉넉하게 잡아 만든 김밥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는데 김밥은 속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치즈김밥, 참치김밥, 김치김밥 등 수십 가지 이름으로 변신하는 독특한 음식입니다.
모양도 맛도 특별한 충무김밥
맨밥을 손가락 마디 굵기만 하게 말은 꼬마김밥에 반찬 대신 갑오징어무침과 무김치를 얹어먹는 충무김밥에는 설화처럼 아름다운 사연을 지닌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해방 이후 남해의 충무항에서 고기잡이 나가는 남편이 바다에서 식사를 거르고 술로 끼니를 대신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아내가 김밥을 만들어주었다는 설입니다. 유난히 햇살이 뜨거운 통영에서 아내가 싸준 김밥이 잘 쉬어 못 먹게 되는 일이 많아서 밥과 속 재료인 삭힌 꼴뚜기 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담아주었는데 후에 다른 어부들이 밥과 속을 따로 담은 김밥으로 점심과 간식을 해결하게 된 데에서 충무김밥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충무김밥이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해안지방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여객선을 많이 이용하던 198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김밥의연원 및 변천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김이 처음 등장하고 김을 이용해 밥과 반찬이 될 만한 음식을 싸서 먹는 식문화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조선시대 김을 활용해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존재했고 김에 관련된 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근대에 들어와 김밥이 탄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밥이 일제강점기 발을 돌돌 말아 만든 일본의 김초밥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본 유래설은 근거를 의심받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김밥은 발을 이용하여 말기도 하나 손으로 직접 말아 만들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일본 김초밥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많고 김초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세번째는 우리나라 김밥은 초밥 형태보다는 맨밥 형태가 일반적이고 맨밥의 경우 식초 없이 그 자체로 즐겨먹는 완전한 음식입니다. 김밥의 일본 유래설보다 고유음식설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김밥은 초밥을 만들어 싸는 방법과 초밥이 아닌 맨밥으로 싸기도 하는데 밥을 잘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은 질지 않고 잘 퍼지게 지어 쌀알의 형태가 유지되도록 해야합니다. 초밥의 경우는 식초, 소금, 설탕을 섞어 밥에 뿌리고 맨밥의 경우는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섞어줍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시금치, 계란부침, 어묵과 쇠고기 볶은 것, 당근 채썰어 볶은 것, 오이 채썰어 볶은 것 등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 몇 가지를 준비하면 됩니다. 재료는 물기가 없도록 꼭 짜서 이용해야하며 밥을 김에 얇게 펴고 재료를 넣어 손으로 말기도 하고 김밥용 발을 이용하여 말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김밥의 형태에 따라 전형적인 줄김밥 이외에도
충무김밥, 삼각김밥, 꼬마김밥, 누드김밥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밥은 다른 반찬 필요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시락이나 여행용 간식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소풍 때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치, 참치, 치즈 등의 재료를 넣고 다양하게 맛을 내고 있으며 모양에 따라서 밥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김으로 싼 삼각김밥, 어린이의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를 작게 만든 꼬마김밥, 재료를 김으로 싸고 밥이 겉으로 나오게 만든 누드김밥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맨밥에 김을 싸고 반찬은 별도로 내는 충무김밥이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밥에 소금으로 간을 하거나 식초, 소금, 설탕을 섞은 초를 뿌려 고루 섞어줍니다. 발 위에 김을 놓고 김의 끝부분을 1cm 정도 남겨두고 김 위에 밥을 고루 펴 줍니다. 속재료를 밥 가운데 가지런히 놓고 끝에서부터 말아 단단하게 눌러줍니다. 기호에 따라 겉에 참기름을 바르거나 통깨를 뿌리고 썰어서 접시나 도시락에 담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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