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간장게장
간장게장에 사용하는 꽃게는 3월과 4월에 잡은 꽃게가 가장 맛이 좋으며, 배딱지가 둥근 암꽃게를 사용하여 담궈줍니다.
암게는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으며 알이 차 있어 간장게장을 담그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간장게장 맛있게 만들려면?
꽃게를 솔로 닦으면서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은 후 등딱지를 열고 식중독 예방과 비린내 제거를 위해 모래주머니와 배꼽을 제거하고
양념이 잘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게다리 끝 부분은 절단해줍니다. 솥이나 냄비에 물, 진간장, 다시마, 멸치국물, 정종 또는 미림 등을 붓고 끓이고 한번 끓어오르면 마른 표고버섯과
씨를 제거한 마른 고추, 마늘, 생강 등을 넣고 2~3분간 다시 끓여줍니다. 이때 거품은 수시로 제거하고 끓인 양념간장을 체에 걸러 간장국물만 받아 식혀줍니다
항아리에 꽃게의 등딱지가 아래를 향하도록 하여 꽃게 몸통과 맞춰 담은 후 끓여 식힌 양념간장이 고루 스며들도록 좌우로 움직여 가며 꽃게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붓고
서늘한 곳에서 2~3일간 숙성시키고 2~3일이 지난 후 양념간장만 따라내어 소주 또는 매실액 등을 첨가하여 다시 끓여 식힌 후 꽃게에 부어줍니다.
양념간장을 끓여 식혀 붓기를 세 번 반복해 주시면 오래 보관하여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양념간장을 끓일 때 간을 보고 짜면 물을 조금 넣어 끓여 주고
싱거우면 약간의 액젓으로 간을 맞춰 주면 좋습니다.
간장게장을 맛있게 담그려면 간장물을 끓일 때 향신채와 부재료를 조금만 쓰는 것이 깊을 맛을 살릴 수 있으며
양념간장을 끓일 때 쇠고기를 다져 넣으면 더욱 감칠맛이 나는 게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장 담갔던 간장물은 장조림이나 물김치 담글 때 쓰면 좋다고 합니다.
게 한 마리에 밥 두세 공기
간장게장을 반찬 삼아 밥을 먹다 보면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지는데 게장은 게에 간장을 달여서 부어 삭힌 저장식품으로 '게젓'이라고도 부릅니다.
1600년대 이전부터 담가 먹었던 전통 음식으로 오뉴월 한창 알을 배고 있는 게로 담가야 제 맛이 나고 잘만 보관해두면 1년 내내 알이 배어 있는 게장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규합총서라는 옛 문헌을 보면 항아리에 쇠고기 조각을 넣고 살아 있는 게를 넣어서 하룻밤 지나 게가 쇠고기를 모두 먹어치우면 간장을 부어서 게장을 담근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쇠고기를 먹인 게로 게장을 담그면 맛이 더 좋았다고 합니다.
이름도 재미있는 벌떡게장
전라도 지방에서는 '벌떡게장'을 잘 담그는데 살아있는 바닷게를 탁탁 토막 쳐서 양념장을 부었다가 하루나 이틀이 지난 뒤에 먹는 게장입니다.
맛이 달고 신선하지만 오래 저장을 못하기 때문에 벌떡 먹어치워야 한다고 해서 벌떡게장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전라도 강진의 '콩게젓'은 콩만큼 작은 게를 맷돌에 갈아서 걸쭉해진 것을 소금과 고춧가루로 버무려 담근 것으로 제주도에서는 게장을 '깅이젓'이라 하며,
음력 삼월보름날 썰물 때에 잡아서 장을 담그는데 모든 병에 좋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게가 많은 강화도에서는 어렵게 자랐던 강화도령 철종이 가을 수라에
게장을 올리지 않고는 진지를 들이지 않았다고 할 만큼 게는 가을 시식의 으뜸이었습니다.
게딱지에 밥 비벼 먹는 맛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식당들은 20년이 넘는 묵힌 간장에 매번 부족한 양념을 보태가면서 게장을 담그기도 합니다.
게장 마니아들이 반드시 챙기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게딱지입니다.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딱지의 오목한 부분에 밥을 넣어 비벼먹는 것을 즐겨먹습니다.
게 맛이 배어난 간장이 고여 있는 게딱지 오목한 부분에 밥을 넣어 비비면 안쪽에 달라붙어 있는 게의 말랑한 살들이 함께 섞여 형용할 수 없는 맛이 나는 까닭입니다.
게알비빔밥
간장게장 전문점의 인기 메뉴로 게알비빔밥이 있습니다.
간장게장을 먹고는 싶지만 딱딱한 게 껍데기나 다리 때문에 살을 발라 먹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음식으로
달걀노른자와 김가루를 넣고 밥을 비비는데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 단골들은 간장게장보다 게알비빔밥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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